8일 영천시에 따르면 2003년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한국농촌공사 영천지사에 의뢰해 학지마을 진입교량인 학지교(길이 106m, 폭 6m)를 착공해 지난해 6월 준공했지만 현재까지 이 교량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농촌공사 영천지사가 낡은 교량을 허물고 그 자리에 학지교를 지으면서 홍수에 대비해 상판을 종전 교량보다 약 1m 높게 만들었으며, 영천시가 이 교량과 연결되는 접속도로 개설 시기 등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아직까지 접속도로가 개설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영천시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해 삼창우회도로 2공구(학지교∼산동중고교 간 1.5km) 공사를 시작하면 이 우회도로와 연계되는 학지교 접속도로를 개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산 등의 문제로 삼창우회도로 2공구 건설 공사가 영천시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늦은 2008년에 착공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 때문에 영천시는 학지교가 완공된 지 3개월이 지난 지난해 9월부터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학지교 인근의 영천∼청송 간 35번 국도와 연계되는 접속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해 왔다.
영천시 관계자는 “최근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를 끝내 조만간 학지교 접속도로(길이 180m) 개설공사에 착수해 1∼2개월 뒤 마을 주민들이 교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지교 교량 건설은 영천시가 33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학지마을 환경개선 사업의 하나.
학지마을 주민 40여 가구 100여 명은 그동안 학지교 대신 임시도로를 이용해 다른 지역과 왕래하는 등 불편을 겪어 왔다.
이 마을 주민 권세규(55·선천1리 이장) 씨는 “주민들이 ‘장마철이 되면 임시도로가 유실된다’며 접속도로 개설을 서둘러 달라며 계속 요구해 왔다”며 “교량이 완공됐는데도 1년 간 사용을 못해 무척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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