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강서고 내발산동에 위치한 덕원예술고등학교 운동장은 흥겨움이 가득했다.
이 학교 학생들이 인근의 노인 300여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어 드린 것.
오전 11시. 학생들이 며칠동안 머리를 맞대고 짜낸 공연이 시작됐다.
장구춤 부채춤 발레 꼭짓점 댄스 기악연주….
‘끼’로 똘똘 뭉친 예비 예술인들의 흥겨운 몸짓에 노인들의 어깨는 절로 들썩였다.
경로잔치에 음식대접이 빠질 수 없는 법.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점심상이 노인들께 제공됐다.
음식 장만에 든 비용은 학생회가 중심이 돼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금한 성금으로 충당했다.
식사 후에도 잔치는 계속됐다.
미술과 학생들은 캔버스를 펼쳐놓고 노인들의 초상화를 그려 드렸다.
마지막 순서로 학생들과 노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가장 행렬이 펼쳐졌다.
경로잔치에 초대받은 노인들은 “공연 관람도 즐거웠지만 학생들과 직접 이야기하고 어울릴 수 있었던 게 더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인성 특활부장은 “인성교육의 하나로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며 “경로사상이 희미해지고 웃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는 세태 속에서 이 같은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경로효친의 전통을 예술에 접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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