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뛰는 도둑 위에 나는 강도

  • 입력 2006년 6월 10일 03시 00분


차량 내비게이션을 훔치는 절도범에게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훔친 금품을 빼앗은 차량 오디오 절도범 2명이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4월 30일 오전 4시경 서울 성동구 마장동 도로에 세워진 차량의 오디오를 훔치려던 최모(29) 씨 등 2명은 김모(37) 씨가 다른 차의 유리창을 깨고 내비게이션을 훔치는 것을 봤다.

이들은 김 씨를 붙잡아 차량에 가둬 놓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김 씨가 훔친 내비게이션 7개를 빼앗은 뒤 교통사고 합의금 명목으로 김 씨의 친척에게 4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들은 또 지난달 8∼11일 김 씨를 시켜 서울시내 길가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내비게이션 11개(600만 원 상당)를 훔치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오전 3시경 서울 중랑구 묵동 도로에 세워진 차량에서 내비게이션을 훔치다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 씨 등의 범행을 알렸고 경찰은 한 달 만에 이들을 붙잡았다.

김 씨는 지난달 14일 차량 내비게이션을 170여 차례나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구속됐으며 최 씨 등은 9일 인질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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