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교육 논술·구술연구소 정찬 소장은 11일 발표한 고려대 논술에 대한 분석 자료를 통해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이 한 시험지에서 시행됐을 뿐 언어와 수리를 따로 준비해도 큰 무리가 없을 만큼 철저히 개별화된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정 소장은 이미 공개된 연세대 논술 문제에 대해 "수학적 논의에서 사회과학적 논의로 나아가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교과였다"고 긍정 평가한 반면 "고려대는 특히 연세대의 문제와 비교해 수리와 언어의 연계성이 다소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가 공개한 시험 문제에 따르면 고려대는 '인간과 고전'이란 고전적이고 정형화된 주제의 문제를 출제했으며 총 6개 제시된 지문은 인간우위론과 공존론 등 이미 많이 다뤄진 패턴이 주류를 이뤘다.
학생들은 200자 분량으로 요약하는 것을 비롯해 특정 관점에서 다른 견해 비판하기, 1200자로 논술하기 등을 제시받았다.
자연계의 경우 제시문(다)에 3개의 수리논술형 문제를 집중했으며 제시문에 대한 논리적 분석력과 수학적 문제 해결력을 요구했다.
그러나 과도한 계산을 통한 근사적인 수치를 답안으로 요구함으로써 수학의 풀이 능력을 묻는 기존의 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정 소장은 "이번 고려대의 모의 논술 문제는 언어와 수리간 연계성과 통합성이 부족해 진정한 의미의 통합교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며 "학생들은 과거에 대비하는 방식대로 언어와 수리 논술을 충실히 준비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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