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피살? 구의원 당선자 죽음 미스터리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2분


5·31지방선거에 출마한 뒤 실종된 상태에서 당선된 구의원이 한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김해경찰서와 부산 금정경찰서는 10일 오후 5시 55분경 김해시 상동면 감로리 야산에서 박상규(68) 부산 금정구의원이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관들이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교각 밑에 버려진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차적을 조회한 결과 실종된 박 의원의 승용차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실종 당일인 지난달 12일 오전 7시 25분경 감로리 야산 인근의 제조업체 폐쇄회로(CC)TV에 박 의원의 승용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찍혔고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박 의원은 지난달 12일 오전 운동복 차림으로 자신의 차를 몰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박 의원이 실종된 뒤 지난달 16일의 후보 등록과 선거 운동은 가족이 대신했으며 박 의원은 지난달 31일 금정구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10월경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박 의원의 부인 K 씨는 지난달 24일 이 지역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가 박 의원의 공천에 대해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흑색선전을 일삼았다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소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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