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산공단에 입주한 기업체가 2003년부터 추진한 ‘환경지표수 심기사업’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에 내성(耐性)이 약한 나무인 ‘환경지표수’를 공장 안팎에 심어 정기적으로 생육상태를 점검하고 오염물질의 배출 정도를 측정해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이 사업으로 울산공단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공장 주변의 나무가 자라나 ‘푸른 공단’이 가꿔지고 있다.
오염물질별 주요 환경지표수는 아황산가스(SO2)는 소나무와 전나무 배나무 장미 등이며, 불화수소(HF)는 글라디올러스 자두 살구 등이다. 염화가스(Cl2)는 메밀 토마토 사과나무 밤나무 등이며, 암모니아(NH3)는 토마토 해바라기 겨자 등이다.
기업체는 배출하는 오염물질에 따라 다양한 환경지표수를 심어 공장 안팎에 사계절 꽃 거리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모두 317 곳에 52만677그루의 환경지표수를 심었다. 올해에는 80개 업체가 2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이들 기업체는 환경지표수의 고사상태와 이파리 수의 증감, 성장감퇴, 결실저하, 오염물질 함유 여부 를 분기별로 한차례 씩 표본조사해 관리카드를 만들고 있다.
시는 환경지표수 관리 우수 업체에 대해서는 정기 환경단속을 면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공장에 연산홍과 느티나무 등 20여 종, 2만3000여 그루의 환경지표수를 심은 삼성석유화학㈜은 2003년 환경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오염물질 배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공장 녹화사업을 달성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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