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판사 이틀째 행방불명…“급한일 있다” 나간뒤 연락끊겨

  • 입력 2006년 6월 15일 03시 00분


출근길 아내를 승용차로 전철역까지 데려다 준 30대 판사가 이틀째 연락이 끊겨 경찰이 수사 중이다.

14일 수원지법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지법 민사부 A(35·성남시 분당구) 판사가 13일 오전 8시경 서울로 출근하는 부인(28)을 승용차로 분당선 오리역에 내려줬다.

A 판사가 법원에 출근하지 않자 이상히 여긴 법원 관계자와 A판사의 부인이 휴대전화로 연락했지만 전원이 끊긴 상태여서 통화가 되지 않았다.

A 판사는 부인을 차에서 내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오전 9시가 넘을 때까지 있다가 급한 일이 있다고 파출부에게 말한 뒤 서류가방을 들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앞에 주차된 A 판사의 승용차 안에는 양복 윗도리가 놓여 있었다. 또 집안에는 현금 일부와 신용카드가 들어 있는 A 판사의 지갑이 그대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A 판사가 평소 활달한 성격에 업무에 적극적이고 금전 관계 등에 문제가 없어 연락이 끊긴 이유를 추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법원의 연락을 받은 경찰은 가족에게 A 판사의 당일 행적과 평소 원한 관계 등에 대해 확인했으나 특이한 내용이 없어 일단 단순가출로 파악하고 있다.

A 판사의 가족은 “별일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며칠 있다가 돌아올 것 같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판사의 가족은 더 두고 보겠다며 경찰에 가출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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