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이명박시장도 봉변당할 뻔?

  • 입력 2006년 6월 15일 03시 00분


이명박 서울시장이 술에 취한 노숙자에게 습격당할 뻔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오전 9시 반경 이 시장이 서울시청 현관에서 관용차에 오르는 순간 둔기를 들고 다가서다 청원경찰 박모(56) 씨 등의 제지를 받은 노숙자 최모(40) 씨를 상해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했다.

만취 상태였던 최 씨는 길이 43cm의 망치를 들고 있었다.

김병일 서울시 대변인은 “이 시장이 승용차에 오른 뒤 고개를 들어 보니 15m 정도 떨어진 곳에 노숙자가 망치를 들고 다가오고 있었다”며 “최근 시청 주위에서 자주 돌아다니던 사람이었고 다른 시민이 공격당할 수도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경찰에서 “이날 소주 2, 3병을 마신 뒤 시청 앞 서울광장 주변에서 노숙했고 길에서 망치를 주웠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최 씨는 “서울시장의 자동차인 줄 몰랐다”며 “과속을 하려고 해 주의를 주려고 다가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신병력을 가진 최 씨에 대한 조사를 16일까지 끝낸 뒤 신병 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