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노려 내연녀와 4차례 아내 엽기적 살해기도한 30대

  • 입력 2006년 6월 15일 13시 36분


보험금 1억원을 타기 위해 내연녀와 짜고 아내를 4차례나 살해하려고 한 '인면수심'의 남편과 공범인 내연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3일 보험금을 타기 위해 내연녀와 짜고 아내를 4번이나 살해하려고 한 혐의(살인미수)로 김모(35) 씨와 김 씨의 내연녀 이모(40)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아내 박모(31) 씨 명의로 가입돼 있는 종신보험금 1억원을 타기 위해 지난해 2월 8일 낮 12시경 '드라이브 가자'고 속여 A 씨를 경북 군위에서 대구로 향하는 국도 변으로 데려갔다.

김 씨는 그곳에서 박 씨를 살해한 뒤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내연녀 이 씨가 미리 준비해 놓은 차량으로 사체를 옮긴 뒤 도로에 유기해 혼자 여행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위장하려 했으나 박 씨가 당시 2살 난 아들을 안고 있어 차마 범행하지 못했다.

김 씨는 이어 같은 해 7월 29일 오전 10시 40분경 박 씨를 경북 군위군 모 주유소 인근 도로로 데려간 뒤 '차가 고장났으니 주유소에 가서 신고하고 오겠다'고 속이고 자리를 뜬 사이 대기하고 있던 이 씨가 외부에 130㎝짜리 철재막대를 부착한 차량으로 박 씨를 치어 살해하려 했으나 박 씨가 달아나 미수에 그쳤다.

2차례 살해 시도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루지 못한 김 씨는 같은 해 8월 중순 오후 3시경 박 씨를 승합차 조수석에 태운 후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서 신라대 쪽으로 달리다 도로에 주차돼 있던 대형버스를 일부러 조수석 쪽으로 들이받아 박 씨를 살해하려 했으나 박 씨가 가벼운 찰과상만 입는 데 그쳤다.

김 씨는 또 다시 내연녀 이 씨와 짜고 박 씨에게 '낚시를 가자'며 꾀어 같은 해 10월 18일 오전 6시40분경 경북 청도군 모 저수지 도로변에 도착, 낚시터로 함께 걸어가다 박 씨에게 '차에 있는 휴대전화을 가져다 달라'고 심부름을 시켜 도로변을 걷던 A씨를 이 씨가 승용차로 들이받아 살해하려 했으나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데 그쳤다.

이 씨는 경찰에서 "보험금 일부를 떼어 주겠다는 김 씨의 말에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으나 김 씨는 "아내를 죽이려 한 것은 사실이나 보험금 때문이 아니라 가정불화 때문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