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여성간 성적 수치심 유발 심각”

  • 입력 2006년 6월 15일 18시 07분


교도소, 구치소 등에 수감된 여성 수용자들이 여성 교도관과 동료 수용자들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전체 여성 수용자 2500여 명 가운데 1532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실태에 대해 설문 및 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 8%가 수사와 재판, 교정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단계별 피해자의 비율은 △경찰 수사 단계 2.8% △검찰 조사 단계 1.6% △법원 재판 단계 0.6% △교정 단계 3.0% 등이었다.

교정 단계에서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수용자 가운데 53명은 남자 교도관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여자 교도관과 여성 수용자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수용자도 각각 39명이나 됐다.

여성 교도관이나 동료 여성 수용자에 의한 성폭력은 음란한 농담이나 과거 성관계를 묻는 경우, 외모에 대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신체검사 때 가장 성적 수치심을 많이 느낀다고 대답했으며, 이송과정과 분류심사 때도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세관이나 공항에서 쓰는 '신체정밀검색 투시기(Body Scanner)'와 같은 장비를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2월 구치소 여성 재소자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4월 말 실시됐으며 '교정시설 성폭력 감시단' 모니터링 위원 96명이 참여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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