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궁금증을 풀어 주는 전통 ‘향음주례(鄕飮酒禮)’가 15∼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2006 대한민국 주류박람회의 일환이다.
향음주례는 향촌의 유생들이 향교나 서원에 모여 주연(酒宴)을 여는 것을 의미하는데, 배지(拜至·주인이 손님을 맞아 처음 절하는 것)-배세(拜洗·주인이 잔을 씻는 것)-배수(拜受·주인이 손님에게 잔을 올리는 것)-배송(拜送·손님이 다시 잔을 받는 것)-배기(拜旣·손님이 술을 다 마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한다.
성균관석전대제보존회와 한국음주문화센터가 마련한 이 행사는 첫 잔은 반드시 받아 두어야 하며, 아랫사람은 윗사람이 허락하지 않으면 잔을 권하지 않으며, 같은 연배끼리 마실 때는 세 번씩 권하고 거절할 수 있다는 등의 예법도 알려준다.
또 홀수로 술을 마셔야 한다고 알려진 관행은 △한 잔 술로 끝나는 법은 없고(일불·一不) △석 잔은 부족하며(삼소·三少) △다섯 잔이 알맞은데(오의·五宜) △일곱 잔은 과하다(칠과·七過)는 예법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음주문화센터 측은 “전통 음주법이 복잡해 보이지만 주량에 맞춰 술을 마시며 강권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과음으로 치닫는 요즘 꼭 필요한 지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