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과 관련해 이 전 부총리를 조사할 필요가 있어 16일자로 출국 금지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2003년 론스타의 법률 자문역을 맡은 김&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자격을 갖추도록 법적인 해법 등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 과정에 관여해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나 단서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법원에서 계좌 추적용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이 전 부총리에 대한 계좌 추적에 착수했다.
검찰은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환은행 지점에 수사관을 보내 이 전 부총리가 2002년 이 지점에서 10억 원을 대출 받은 자료와 2003, 2004년 대출금을 갚은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가 대출 상환에 쓴 자금의 출처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단서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 외에도 출국 금지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 신재하 보고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 주 초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 본격 수사에 착수해 이 전 부총리와 이 전 행장 등 핵심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또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 매각 자문역을 맡았던 엘리어트홀딩스대표 박순풍 씨와 외환은행 매각실무 태스크포스 팀장이었던 전용준 씨를 줄곧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박 씨와 전 씨는 외환은행 매각자문사 선정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됐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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