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따르면 마약 거래 혐의로 구속된 김모(37) 씨가 16일 오전 11시 반경 서울 서부지검 호송출장소 구치감 7호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은 폐쇄회로(CC)TV 모니터를 통해 구치감을 살펴보던 중 김 씨가 벽에 기대 선 채 움직이지 않자 7호실에 들어갔다.
김 씨는 2m 높이에 설치된 선풍기 배선 보호용 벨트에 자신의 와이셔츠를 찢어 목을 맨 상태였다.
그는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17일 오전 5시 반경 숨졌다.
김 씨는 마약을 거래하고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12일 서대문경찰서에서 긴급체포돼 16일 오전 8시경 서부지검으로 송치됐다.
경찰은 김 씨가 목을 맬 당시 CCTV 모니터가 놓인 호송출장소 사무실에 경찰관이 5명이나 있었는데도 자살하는 모습을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해 직무태만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호송 출장소의 CCTV는 실시간으로 전송만 될 뿐 녹화가 되지 않는다.
서울지방경찰청 감사 관계자는 "호송경찰관들이 직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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