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중학 논술 클리닉

  • 입력 2006년 6월 20일 03시 01분


■ 논제

글 (가)는 ‘역사의 의미’에 관한 글이다. 글 (나)와 (다)는 비문(碑文)으로 마젤란의 죽음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 역사 기록이다. 글 (가)를 참고하여 글 (나)와 (다)의 기록 중 하나를 선택하고 서양의 ‘신항로 개척의 의미’를 6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제시문은 6월 6일자 7면 또는 이지논술 사이트 참조]

■ 학생글

용수겸·서울 배재중학교 3학년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항상 정확한 역사일 수는 없다. 우리는 역사를 기록된 것을 통하여 알고 그대로 믿는다. 하지만 그 기록된 역사가 항상 진실이거나 그것이 모든 것을 의미한다는 보장은 없다. 기록은 쓰는 사람의 사실에 대한 태도에 따라 기록되는 바가 달라질 수가 있다. 제시문 (나),(다)도 그렇다. 제시문 (나)에서는 마젤란을 침략자로 여기고 그를 죽인 라프라프가 영웅 대접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제시문 (다)에서의 마젤란의 함대는 최초의 세계 일주 항해를 성공한 함대로 나와 있다.

두 기록은 서로 내용이 전혀 다르지만 제시문 (나)에서의 기록은 유럽 사람을 죽인 한 필리핀 사람에 대한 기록으로 영향이 미친 범위가 적다. 하지만 제시문 (다)에서의 기록은 최초의 세계일주를 성공하여 지구촌의 세계화를 더욱더 가까이 이끌어낸 역사적인 사건이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신항로 개척의 의미는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세계 일주를 이루어낸 한 사람의 삶 동안의 노력과 희생, 그리고 그로 인한 성공으로 이루어낸 세계화와 역사에 새로운 사실을 기록함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박윤희·경기 현산중학교 3학년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오늘날에 비추어서 평가한다. 이렇게 볼 때 신항로 개척은 그 시대 유럽인들의 대양 건너편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 신항로 개척을 우리는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신항로 개척은 미래를 위한 뜻 깊은 역사인가, 아니면 하나의 침략에 불과한 것인가.

신항로 개척은 뜻 깊은 역사라고 생각한다. 신대륙에 도착한 유럽인들은 원주민들을 노예 취급 아니, 아예 인간 이하의 취급을 했고 얼굴색이 다르다는 이유로도 많은 고통을 주었다. 많은 것들을 약탈하기도 했다. 이런 점들로 보아서 신항로 개척은 침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이 신항로 개척을 시작으로 우리는 여러 대륙의 존재를 알게 되지 않았는가? 만약 신항로 개척이 없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의 나라만 알고 자기 나라가 제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구촌, 세계화라는 말은 아주 생소한 단어가 되었을 것이다.

신대륙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신항로 개척, 바로 오늘날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자 길이 남을 역사인 것이다.

■ 총평

이번 논제의 핵심은 동일한 역사적 사건에 관한 서로 다른 관점의 역사해석을 이해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역사 기록을 평가해보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역사를 평가하는 서로 다른 시각이 가능함을 잘 이해하고 글을 썼다.

글 (가)는 역사의 의미를 크게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역사는 단지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의 관점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해석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역사는 절대적인 진실인 사실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해하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 예로 글 (나)와 (다)는 동일한 역사적 사건인 ‘마젤란의 죽음’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먼저 글 (나)의 비문은 필리핀의 관점에서 마젤란은 침략자이며 그를 물리친 라프라프는 영웅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글(다)의 비문에서는 유럽의 관점에서 마젤란의 죽음은 신대륙 개척에 앞장섰던 선구자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역사 해석을 보여주는 글 (나)와 (다)를 통해 서양의 신항로 개척이 갖는 의미를 평가할 수 있다.

용수겸 학생은 글의 도입에서 ‘우리는 남겨진 기록을 통해 역사를 알고 믿지만 언제나 기록된 역사가 진실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을 하며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갖는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했다. 또한 동일한 역사적 사건에 관해 서로 다른 관점에서 평가를 하면 역사 기록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명확하게 이해했다.

마젤란을 죽인 필리핀인보다 마젤란이 세계에 미친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을 신항로 개척에 관한 긍정적인 평가의 근거로 제시한 점도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영향적인 측면에서만 평가를 하다 보면 자칫 업적이나 능력이 양적으로 크기만 하면 좋다는 잘못된 결론이 나올 수도 있으므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내용도 고려해야 한다.

박윤희 학생은 신항로 개척의 의미를 세계로의 이행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세계화가 강조되는 현재의 모습에 비추어 타당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설득력 있는 글이 되기 위해서는 신항로 개척 과정에서 부정적 사례로 든 약탈이 침략이 아니라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신항로 개척은 뜻 깊은 역사라고 생각한다’라는 문장과 그 뒤 문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접속사가 있어야 정확한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 매끄러운 문장 연결은 좋은 논술문이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조건 중 하나이다.

이은주 LC교육연구소 선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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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글 (가)와 (나)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을 찾아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6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 제시문

(가) 태평양에 떠 있는 이스터 섬에 사람들이 처음 살기 시작할 무렵에는 울창한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인구가 늘어나자, 이 곳 주민들은 농경지와 집, 카누를 만들고 땔감을 얻기 위해 마구잡이로 베어내기 시작했다. 또 그들은 자신의 조상을 기념하는 거대한 석상을 만들었는데, 이때 돌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통나무를 얻기 위해 나무를 베었다. 계속된 삼림 벌채로 결국 섬에는 한 그루의 나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나무가 부족해지자 사람들은 집을 지을 수 없어 갈대로 만든 오두막이나 동굴에서 생활해야 했다. 카누도 만들 수 없어 고기잡이도 못 하였으며 다른 지역으로 떠날 수도 없게 되었다. 또한 삼림이 황폐해지면서 토양은 부식되고 농사짓기가 어려워져 식량도 부족해졌다. 7000명에 달했던 인구는 급격히 줄었고 결국 주민들은 부족한 자원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였다. 사회는 점차 원시적인 야만 상태로 돌아갔다.

수백 개의 거대한 석상을 남겨 한때 우수한 문명을 가졌으리라고 여겨지는 이스터 섬의 몰락은 인간이 무분별하게 자연환경을 이용함으로써 가져올 수 있는 무서운 결과를 보여주는 경고이다.

[중학교 사회1 교학사 220쪽]

(나)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자원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각종 오염 물질의 배출도 급증하여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자원개발로 인한 자연환경 및 생태계 파괴 등 각종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자원 이용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자원의 생산과 운송, 이용의 전 과정에서 발생한다. 근래에는 화석 연료의 지나친 사용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대기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는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인구 증가로 인하여 수요가 늘어난 식량 자원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토양의 침식과 사막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자원의 과도한 이용으로 발생한 것으로 세계의 모든 나라가 협력하고 해결해야 하는 환경 문제들이다.

[중학교 사회2 중앙교육진흥연구소 134쪽]

■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에 대한 글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보내 주세요. 잘된 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글 보내실 곳: www.easynonsul.com → 중학논술 →논술클리닉(www.easynonsul.com/Middl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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