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중국에서 뻗어나온 기압골의 영향으로 21일 오전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오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은 남부지방까지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22일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면서 23~24일 전국에 걸쳐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일단 예상 강수량은 30~80㎜ 정도로 전망되나 정확한 예상치는 22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날은 주말을 맞아 마음 편히 응원을 즐기려는 회사원들과 '놀토(노는 토요일)'를 맞은 중고등 학생들로 거리 응원 인파가 13일 토고전 210만 명과 19일 프랑스전 70만 명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월드컵 거리응원전 주최 측과 시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를 맞으면서도 거리 응원을 하겠다는 강행파와 아쉽지만 실내 응원을 즐기겠다는 실내파로 나뉘고 있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김모(30) 씨는 "마지막 경기일지 모르기 때문에 비가 오더라도 외국인 직원과 함께 광화문에 나가서 응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미국전(6월 10일) 당시에도 굵은 빗줄기 속에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 30만여 명이 운집하는 등 전국 80여 곳에서 77만여 명이 거리응원을 펼친 바 있다.
한편 실내 응원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서울광장 주변 호텔과 시내 대형 호프집에는 벌써부터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
프라자호텔 측은 "이미 모든 객실 예약이 끝났다"며 "토고전이나 프랑스전보다 예약 문의 건수가 훨씬 많다"고 전했다. 강남의 대형 호프집 관계자도 "초저녁부터 회사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와 이동통신사 등 주최 측은 거리 응원전을 강행할 방침이지만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모일지 자신 없어 하는 눈치다.
관중석 대부분 또는 일부가 지붕으로 가려지는 상암월드컵경기장과 잠실운동장은 그나마 나은 편.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비옷을 나눠주고 무대 시설을 정비하면 참가자가 오히려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광화문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응원을 벌일 붉은 악마와 SK텔레콤 측은 비상이 걸렸다. SK텔레콤 측은 "잔디 보호 매트를 깔고 참석자들에게 방수 방석을 지급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비가 오면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경계 수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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