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첫 공판 “학문적 사기극” vs “속일 의도 없었다”

  • 입력 2006년 6월 21일 03시 05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의 첫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사기, 횡령 등 주요 혐의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황현주) 심리로 열린 이 공판에서 검찰은 줄기세포 논문 조작에 대해 “전 국민과 세계를 상대로 벌인 희대의 학문적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검사 시료와 사진을 조작하는 등 연구 성과의 주요 내용을 허위로 기재했다”며 “황우석 피고인은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언론에 발표한 뒤 정부와 기업 등에서 연구비를 받아 썼다”고 말했다.

황 전 교수의 변호인은 황 전 교수가 연구의 총괄 책임자로서 연구 결과의 확인을 소홀히 했고 일부 자료가 검증 없이 논문에 실린 데 대한 잘못을 인정했지만 “황 전 교수는 줄기세포 수립에 대한 논문의 진실성을 확신했다”면서 속일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전 교수는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측정하는 테라토마 형성 실험에서 사이언스가 요구한 사진을 얻지 못해 미즈메디 연구소의 테라토마 사진을 사이언스에 보냈다”고 말했다.

김선종 연구원은 줄기세포 ‘섞어 심기’ 등의 혐의를 대부분 시인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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