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전국학생과학논술대회에서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과학적으로’ 해답을 제시한 김정현(대구 과학고3) 양. 한 마디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20시간 동안 심장박동과 호흡이 멈추면 산소공급이 중단돼 생명 유지가 어렵고, 체온이 내려가면 몸 안에서 10만여 개의 효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게 판단의 근거다. 김 양은 이번 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차지해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청소년의 과학적 사고력과 글쓰기 실력을 함양하기 위해 2002년 시작된 전국학생과학논술대회는 해마다 참가자가 늘면서 초중고교 교사와 학생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2500여 명이 늘어난 6514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김 양 외에 정택윤(서울 용강중2) 군이 ‘악마의 덫(소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은 우리의 목을 조를 수 있을까?’를 주제로 중등부 대상을, 황범준(서울 자운초5) 군이 ‘달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면 어떤 모습일까요?’라는 주제로 초등부 대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인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올해는 참가자도 늘어났지만 작품의 주제와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 대회가 청소년의 과학논술 실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동아사이언스 주최, 동아일보 과학기술부 한국과학문화재단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교육학회 한국초등과학교육학회 후원, 포스코 창의와탐구 협찬으로 마련됐다. 전체 수상자명단, 심사평, 우수 수상논술문 등은 동아사이언스 홈페이지(http://essay.dongascience.com)에서 볼 수 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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