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오미영/농산물 상표 슈퍼에서 붙이다니

  • 입력 2006년 6월 23일 03시 01분


며칠 전 날씨가 더워서 화채라도 만들어 먹으려고 수박을 한 통 샀다. ‘OO꿀수박’이라는 딱지가 눈에 들어와 그걸 집어 들었다. 돈을 지불하고 돌아서는데 수박이 놓여 있는 나무상 위에 반짝거리는 종이딱지 뭉치가 눈에 띄었다. 자세히 봤더니 내가 산 수박에 붙어 있는 ‘OO꿀수박’이라는 상표가 아닌가? 아니, 이게 산지에서 붙여 오는 게 아니라 슈퍼마켓 주인이 여기서 붙였다는 말인가? 어처구니가 없어 주인에게 물었더니 산지에서 바빠서 못 붙인 걸 자기가 상표를 얻어다 대신 붙여 준다고 말했다. 유통 과정에서 수박과 함께 딱지가 온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주인이 맘만 먹으면 아무 수박이나 이름난 것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는 얘긴데…. 왠지 속고 사는 것 같아 찜찜했다.

오미영 경북 포항시 남구 일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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