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인민군 위장 경찰들 6·25때 민간인 35명 살해”

  • 입력 2006년 6월 23일 03시 01분


6·25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위장한 경찰관들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이른바 ‘나주부대 민간인 학살 사건’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이하 과거사위)는 22일 “6·25전쟁 중이던 1950년 7월과 8월 전남 나주경찰서 경찰부대(나주부대) 소속 경찰관들이 해남읍과 완도읍 등 5곳에서 주민 35명을 학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사위는 경찰관들이 후퇴 과정에서 인민군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인민군으로 위장했다고 결론지어 민간인을 속이기 위해 위장했다는 나주부대 민간인 학살 사건 피해 유가족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가족 단체들은 “인민군이 진격하기 전에 이미 경찰이 해당 지역에 인민군 복장을 한 채 진입해 환영 대회를 열었다. 경찰의 일방적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나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