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식자재 처리장과 물류시스템 위생 점검에 나서는 등 불똥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중소업체의 급식에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대기업 급식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22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교에 단체 급식을 제공하는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는 이번 급식 사고에 연루된 CJ푸드시스템을 비롯해 에버랜드, 아워홈, 신세계푸드시스템 등이다.
CJ푸드시스템이 전국 80여개교, 에버랜드가 50여 개교, 아워홈 40여 개교, 신세계푸드시스템이 26개교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시스템 측은 “식품 안전을 위한 체계도 갖추었고 음식도 모두 가열하고 있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해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식중독이 발생한 기간에 한 납품업체가 공급한 육류가 공통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돼 현재 이 업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푸드시스템은 급식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자체적으로 급식 시스템의 위생 관리 실태 조사에 나섰다.
회사 부설 위생 연구소 소속 관리사들을 물류창고에 보내 식자재 잔류농약과 이물질 포함 여부, 유통기한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아워홈은 대표이사와 임원진 전원이 이날 밤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대기업 급식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급식 사고는 영세업체에서 주로 발생했다”며 “만약 이번 사건이 대기업 책임으로 판명될 경우 업체 규모를 떠나 급식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급식사고 조사중 인천서 장티푸스환자 발견▼
인천 서구 S중학교에서 수인성 전염병인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집단 발병한 급식사고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S중학교 학생 1명이 장티푸스 환자로 판명돼 17일부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의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이 학생은 상태가 매우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학생 80여 명도 장티푸스 증세와 유사한 설사와 복통, 구토증세를 호소해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이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인천시 관계자는 “S중학교는 이번 식중독 추정 사고를 일으킨 CJ푸드시스템이 아닌, 다른 업체에 급식을 위탁하고 있어 이번 급식사고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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