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로스쿨 초석되길…” 60억 출연

  • 입력 2006년 6월 23일 06시 45분


“법학 전문대학원 유치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경남 진주시 장대동에 60억 원대의 8층짜리 복합상가를 갖고 있는 김순금(55) 씨가 22일 경상대를 찾아 조무제 총장에게 “건물을 출연할 테니 장학재단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동안 열심히 일해 번 돈을 헛되이 쓰지 않고 한 푼 두 푼 모았다”며 “오래 전부터 뜻 깊은 곳에 사용하기로 결심했고 경남 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지역 거점대학인 경상대에 기증한다”고 덧붙였다.

경상대는 김 씨의 뜻을 살려 ‘경상대학교 김순금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상가 건물에서 생기는 연 1억6000만여 원의 수익금 가운데 운영비를 뺀 1억 원을 법대생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조 총장은 “장학재단 설립은 대학과 지역주민의 염원인 로스쿨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사천시 서포면 출신으로 하동에서 자란 김 씨는 1980년대 중반부터 진주에서 주점과 식당 경영 등으로 돈을 벌었다.

사고로 화상을 입어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지만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김 씨 부부는 자녀가 없고, 조카가 경상대에 다니고 있다.

경상대는 김 씨에게 감사패와 함께 경상대 병원 평생 무료이용권을 전달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