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장대동에 60억 원대의 8층짜리 복합상가를 갖고 있는 김순금(55) 씨가 22일 경상대를 찾아 조무제 총장에게 “건물을 출연할 테니 장학재단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동안 열심히 일해 번 돈을 헛되이 쓰지 않고 한 푼 두 푼 모았다”며 “오래 전부터 뜻 깊은 곳에 사용하기로 결심했고 경남 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지역 거점대학인 경상대에 기증한다”고 덧붙였다.
경상대는 김 씨의 뜻을 살려 ‘경상대학교 김순금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상가 건물에서 생기는 연 1억6000만여 원의 수익금 가운데 운영비를 뺀 1억 원을 법대생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조 총장은 “장학재단 설립은 대학과 지역주민의 염원인 로스쿨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사천시 서포면 출신으로 하동에서 자란 김 씨는 1980년대 중반부터 진주에서 주점과 식당 경영 등으로 돈을 벌었다.
사고로 화상을 입어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지만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김 씨 부부는 자녀가 없고, 조카가 경상대에 다니고 있다.
경상대는 김 씨에게 감사패와 함께 경상대 병원 평생 무료이용권을 전달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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