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용 PC 보안 ‘빨간불’…성적-시험문제 등 유출 우려

  • 입력 2006년 6월 24일 03시 09분


학교 내 컴퓨터 보안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7월 1일 윈도98 계열의 보안패치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윈도98, 98ME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학교 내 컴퓨터의 보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 Y초등학교는 교사용 컴퓨터 절반 이상이 윈도98을 운영체제(OS)로 사용한다. 5, 6년이 지난 구식 컴퓨터가 대부분이라 XP 등으로 OS를 바꿀 수도 없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없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도 지장이 많다.

이 학교 유모(39) 교사는 “2000년 6월에 설치된 컴퓨터를 아직도 쓰고 있다”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실 2곳 중 1곳도 모두 윈도98 컴퓨터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이들 컴퓨터는 7월 이후 OS의 취약한 부분을 뚫고 들어오는 해킹이나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게돼 교사용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성적, 시험문제, 학생의 가정환경기록 등이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선 한정된 예산 때문에 학생이 사용하는 컴퓨터실 및 도서실의 학습용 컴퓨터를 먼저 교체해 왔다. 반면 교실이나 교무실의 교사용 컴퓨터는 교체 시기가 늦어 상당수가 윈도98 계열을 OS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의 보유 컴퓨터는 22만1814대로 이 중 윈도98 계열 컴퓨터는 8만8464대다. 전체 컴퓨터의 40%에 이르는 수치로 이 중 상당수가 교사용 컴퓨터로 쓰이고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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