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사랑이 이자로 붙는 은행이죠”

  • 입력 2006년 6월 26일 06시 33분


연탄은행, 형광등은행, 도시락은행….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연탄을 제공하고 낡은 실내등을 교체해온 경북 문경 지역의 민간봉사단체 ‘문경 행복을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약칭 행키모)이 최근 급식비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행키모는 해마다 늘어나는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지난달 ‘도시락은행’을 만들었다.

회원들은 최근 독지가가 제공한 배추를 직접 트럭에 싣고 문경시내를 돌며 190여만 원을 마련했다. 이 돈은 모 초등학교의 저소득층 자녀에게 지원해 밀린 급식비 중 상당 부분을 갚도록 했다.

공동대표인 김웅(51) 목사는 “학기 초에는 관할 교육청이 급식비 지원 대상학생을 선정하기 때문에 급식비가 밀려 학교급식을 제대로 못하는 학생을 도우려면 학기 말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03년 ‘연탄은행’을 설립한 데 이어 2004년 ‘형광등은행’을 만들어 주민성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은행이라는 명칭은 ‘적은 돈을 꾸준히 입금해 목돈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붙였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했으나 실제 소득이 거의 없어 난방용 연료를 구입하지 못하거나 실내등을 제 때 교체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지난해 성금 1000만 원으로 저소득층 주민에게 가구당 200∼1000장의 연탄을 제공했다.

2003년 1월 결성된 이 단체는 회원 6명이 사무실(문경시 점촌동) 운영비를 부담하고 분야별 후원자 10여 명에게서 기술이나 장비를 제공받는다.

후원 희망자는 국민은행계좌(609301-04-016575:예금주 김웅)로 입금하거나 전화(054-555-2313)로 물으면 된다.

김 목사는 “‘성금은 100원을 내더라도 좋다”면서 “도시락은행은 8월까지, 연탄은행은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형광등은행은 장마철 전까지 중점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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