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주령(主嶺)인 ‘호양맥’의 이름을 따서 지은 호양학교는 1908년 구례 출신 학자 왕석보(1816∼1868) 선생의 후학이 민족자각 운동의 일환으로 설립했다.
개교 12년만인 1920년 일제에 강제 폐쇄된 호양학교는 1946년 면민들이 세운 방광학교로 맥을 이어왔다.
5년 전 학생수가 줄어 방광초등학교가 문을 닫자 면민들은 선현의 우국정신을 기리고 숭고한 뜻을 이어가기 위해 호양정신선양회를 결성하고 학교 복원에 나섰다. 구례군은 3억2000만 원을 들여 7개월 만에 학교 본 건물(18.4평)과 문간채(5.4평)를 옛 모습 그대로 지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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