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5,6월 3차례에 걸쳐 수중카메라를 동원해 청계천 상류 3곳, 중류 1곳, 하류 1곳을 관찰한 결과 1급수 어종인 버들치를 비롯해 피라미 갈겨니 메기 등 다양한 어류가 청계천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계천 상류인 청계광장 폭포 뒤쪽에서는 버들치, 피라미 등 1급수에 서식하는 어류들이 확인됐다.
청계폭포 10m 아래 여울에도 버들치, 갈겨니, 피라미 등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광통교 5m 아래의 여울에서는 야간에 가물치도 관찰됐다.
또 중류인 황학교와 하류인 고산자교 아래에서는 잉어와 붕어, 피라미 등이 다수 서식하고 있었다.
청계천 수질도 올해 2~4월 측정 결과 청계천 전 지역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0.5~2.2㎎/¤로 1~2급수 수준을 유지했다.
시는 청계천의 어류 서식지역에 수중카메라를 설치해 물고기의 생생한 활동 모습을 서울시 인터넷방송 등에서 실시간으로 방영할 계획이다.
한편 시가 시정개발연구원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청계천 내 생태계 전반을 조사한 결과 어류 13종, 조류 23종, 곤충류 45종, 식물 203종 등이 서식하고 있었다.
조류는 흰뺨검둥오리 등 겨울철새 11종, 왜가리 등 여름철새 2종, 황조롱이 등 텃새 10종이 발견됐다.
특히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된 황조롱이가 고산자교~중랑천 합류부 구간에서 발견됐다. 들쥐나 작은 새 등을 먹는 생태계의 상위계층에 해당하는 황조롱이의 출현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시는 분석했다.
물가나 물속에 서식하는 저서생물로는 아시아실잠자리, 게아재비, 왼돌이물달팽이, 실지렁이 등이 발견됐으며, 육상곤충으로는 남방부전나비, 칠성무당벌레 등이 발견됐다.
또 청계천 복원 공사 때 총 94종의 식물을 심었지만 지난해 10~11월 조사 때에는 총 203종으로 늘어나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시는 설명했다.
명아주, 물피, 돌피, 쇠별꽃, 여뀌 등 109종의 새로운 종류의 식물이 바람 등을 통해 씨가 자연스럽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청계천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관찰, 적극적인 생태계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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