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도심 속 ‘생태 자원 보고’로 탈바꿈

  • 입력 2006년 6월 26일 18시 35분


지난해 10월 복원된 청계천이 도심 속 생태 자원의 보고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5,6월 3차례에 걸쳐 수중카메라를 동원해 청계천 상류 3곳, 중류 1곳, 하류 1곳을 관찰한 결과 1급수 어종인 버들치를 비롯해 피라미 갈겨니 메기 등 다양한 어류가 청계천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계천 상류인 청계광장 폭포 뒤쪽에서는 버들치, 피라미 등 1급수에 서식하는 어류들이 확인됐다.

청계폭포 10m 아래 여울에도 버들치, 갈겨니, 피라미 등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광통교 5m 아래의 여울에서는 야간에 가물치도 관찰됐다.

또 중류인 황학교와 하류인 고산자교 아래에서는 잉어와 붕어, 피라미 등이 다수 서식하고 있었다.

청계천 수질도 올해 2~4월 측정 결과 청계천 전 지역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0.5~2.2㎎/¤로 1~2급수 수준을 유지했다.

시는 청계천의 어류 서식지역에 수중카메라를 설치해 물고기의 생생한 활동 모습을 서울시 인터넷방송 등에서 실시간으로 방영할 계획이다.

한편 시가 시정개발연구원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청계천 내 생태계 전반을 조사한 결과 어류 13종, 조류 23종, 곤충류 45종, 식물 203종 등이 서식하고 있었다.

조류는 흰뺨검둥오리 등 겨울철새 11종, 왜가리 등 여름철새 2종, 황조롱이 등 텃새 10종이 발견됐다.

특히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된 황조롱이가 고산자교~중랑천 합류부 구간에서 발견됐다. 들쥐나 작은 새 등을 먹는 생태계의 상위계층에 해당하는 황조롱이의 출현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시는 분석했다.

물가나 물속에 서식하는 저서생물로는 아시아실잠자리, 게아재비, 왼돌이물달팽이, 실지렁이 등이 발견됐으며, 육상곤충으로는 남방부전나비, 칠성무당벌레 등이 발견됐다.

또 청계천 복원 공사 때 총 94종의 식물을 심었지만 지난해 10~11월 조사 때에는 총 203종으로 늘어나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시는 설명했다.

명아주, 물피, 돌피, 쇠별꽃, 여뀌 등 109종의 새로운 종류의 식물이 바람 등을 통해 씨가 자연스럽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청계천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관찰, 적극적인 생태계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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