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질병관리본부는 지하수를 식자재의 세척수로 사용하고 있는 경기 A 지역의 업소 2곳에서 식자재와 세척수를 수거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소는 모두 CJ푸드시스템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하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는지는 아직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그러나 (그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하수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 내는 작업은 29일경 끝날 예정이다”며 “29일이나 30일경 공식적으로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종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음식물 자체보다는 지하수에 대한 ‘의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학생들의 대변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을 때 질병관리본부 허영주 역학조사팀장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물과 인접한 환경에서 나타나며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식재료 세척 과정에 썼거나 조리 과정에서 오염된 물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본보 24일자 4면 참조
보건당국은 집단급식소에서 수거한 보존식에서 노로바이러스 검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음식물에서 이 바이러스를 분리해 내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보건당국은 음식보다는 식재료를 세척한 지하수에 주목하고 있다. CJ푸드시스템도 자체조사 결과 지하수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CJ푸드시스템은 보건당국의 조사와 별도로 이 두 업소에 대해 자체조사를 실시했다. CJ푸드시스템 관계자는 “자체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지금 납품업체명이나 자체조사 결과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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