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보다 빠르고 정확한 버스=중앙버스전용차로는 서울 도심뿐만 아니라 수도권과의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삼일로, 도봉-미아로, 수색-성산로, 강남대로(2004년)에 이어 망우로, 경인로, 시흥-대방로(2005년) 7개 노선 57.1km에 중앙차로가 설치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시속 14.3km이던 경인로의 출근시간대 버스 운행속도는 개통 뒤인 지난해 12월 시속 19.3km로 빨라졌다. 다른 중앙차로도 시속 11∼15km 정도였던 버스 운행속도가 시속 20km 안팎으로 개선됐다.
버스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약속시간 때문에 택시를 타는 불편함도 줄었다. 승용차는 도로 상황에 따라 예상 도착시간보다 10∼20분씩 늦기도 하지만 버스는 편차가 1∼2분에 그쳤다.
▽중앙차로 확대의 걸림돌, 안전사고=서울시는 2008년까지 수도권 도시를 연결하는 서울 주요 간선도로 총 16개 노선 191.2km에 중앙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앙버스차로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앙버스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늘었다며 안전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서울시의회는 중앙차로 예산 249억 원 중 70%인 175억 원을 삭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설치 예정이던 3개 노선 가운데 현재 양화-신촌로 한 곳만 추진되고 있다. 송파-자양로 등 남은 9개 노선은 사업이 대폭 축소될 상황이다.
서울시는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보도와 차선에 울타리를 치고, 중앙정류소에 돌포장을 해 버스의 진입속도를 늦추는 방안 등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번거로운 갈아타기, 환승센터로 해결=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줄이려면 지하철,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일이 쉬워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청량리와 여의도에 이어 12월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3곳에 환승센터를 만들어 대중교통 환승거리와 시간을 단축했다. 올해는 신촌로터리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잠실 등 3곳에 환승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도 양재역(용인), 당산역(김포), 도봉역(의정부)에 환승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시는 사업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건설교통부가 용인시 수지구, 고양시 일산신도시 등 수도권의 자동차전용도로 10개와 간선도로 12개에 구축하려는 간선급행버스(BRT) 체제와 맞물려 광역환승센터 추진이 활기를 띠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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