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남녀간 임금격차 등 불평등 요인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고 자녀양육 등 여성의 사회진출에 걸림돌도 많은 상황이다.
여성의 사회 참여 욕구는 높아지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는 미비해 출산율 저하 등 사회적인 부작용도 낳고 있다.
통계청은 2일 여성 관련 각종 통계를 모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통계 내용을 간추린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사상 첫 50%대 돌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4년 49.8%에서 지난해 50.1%로 상승,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했다.
단순히 인원만 늘어난 게 아니다.
지난해 외무고시 합격자중 여성의 비율은 52.6%로 남성을 따돌렸고 행정고시에서는 44.0%, 사법시험에서는 32.3%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의회에 진출한 여성은 525명으로 전체 지방의회 의원 중 14.5%를 차지했으며 이는 2002년 3.4%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미 국회의원 중 여성의 비율은 13.0%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전문직중 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의사 19.2%, 치과의사 22.2%, 한의사 12.4%, 약사 63.8% 등을 기록하면서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교수 등 대학 교원 중 여성의 비율도 2004년 17.2%에서 지난해 18.1%로 높아졌다.
과거부터 여성 진출이 활발했던 초등학교 교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1.0%로 계속 확대되고 있고 여성 교장의 비율도 8.7%를 기록했다.
여성 취업자중 전문·관리직 종사자는 2004년 16.9%에서 17.5%로 상승했다.
가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구주도 계속 늘어 올해는 314만5000명으로 19.7%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성 대학 진학률 첫 80%대 진입
여성의 대학(전문대 포함) 진학률은 2004년 79.7%에서 지난해 80.8%로 상승했다.
남성의 경우 2003년부터 80%대를 넘었지만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80%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남성(83.3%)과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석사 학위 취득자 중 여성의 비율은 43.0%, 박사 학위 취득자 중에서는 26.0%를 각각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62.6% 수준
여성의 지위가 신장되고 있지만 아직 줄여야 할 격차는 크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중 상용직 임금 근로자는 25.6%에 그쳤고 임시직과 일용직은 41.5%나 됐다. 남성의 경우 상용직이 41.1%, 임시직과 일용직은 24.9%였다.
근로자 10인이상 기업체에서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62.6%에 그쳤다.
통계청의 2002년 사회통계조사에서 사회생활에서 성차별이 있다고 답한 여성 비율은 69.7%였다.
◇출산율 급락
여성 1명이 15~49세의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추산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08명으로 2004년의 1.16명에 비해 0.08명이 줄었다.
이는 전세계 평균인 2.6명과 선진국 평균인 1.57명에 크게 못 미치고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홍콩(0.95명)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결혼 시기 자체가 늦어지고 육아 등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초혼연령은 지난해 27.7세로 1990년보다 2.9세가 늦어졌다.
지난해 고용보험에서 육아휴직 급여를 받은 여성은 1만496명, 남성은 208명이었다.
범죄자중 여성의 비율도 2004년 16.4%를 기록하면서 최근 10년간 2.9%포인트가 높아졌다.
교통사고 중 여성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4년 4.8%에서 2004년 15.1%로 상승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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