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동수(54) 정초록(32) 연구원은 2일 “‘UCP’라는 단백질을 암에 걸린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가 촉진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 메디신’ 3일자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체내에서 암세포가 발생하면 ‘VHL’이란 단백질이 늘어나 암세포 주변에 혈관이 생성되지 못하게 방해한다. 암세포는 일반적으로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으면서 수를 늘리거나 다른 조직으로 퍼져 나가는데 VHL이 이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
연구팀은 UCP가 VHL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혈관 생성이 촉진돼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가 빨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 연구원은 “간암에 걸린 생쥐에게 UCP 기능을 막는 물질을 투여하자 암세포가 증식하지 못했고 폐나 위 등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지도 않았다”며 “현재 발견한 UCP 기능 억제 물질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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