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3대 이달 도입 보류

  • 입력 2006년 7월 4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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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비행 중단 대구 모 공군기지에서 대기 중인 차세대전투기 F-15K. 공군은 지난달 추락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 기종의 비행을 전면 중지했다. 대구=강병기 기자
한달째 비행 중단 대구 모 공군기지에서 대기 중인 차세대전투기 F-15K. 공군은 지난달 추락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 기종의 비행을 전면 중지했다. 대구=강병기 기자
지난달 초 차세대전투기(FX)인 F-15K 1대가 야간 비행훈련 도중 동해상에 추락한 사고의 여파로 공군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F-15K 3대의 도입을 다음 달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은 13일경 한국에 도착하기로 돼 있던 F-15K 3대의 도입 시기를 다음 달로 연기해 줄 것을 최근 제작사인 미국 보잉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의 이 같은 방침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나머지 F-15K의 도입을 보류해야 한다는 정치권 일각과 시민단체의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은 지난달 8일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말까지 F-15K 14대를 들여오는 계획은 변화가 없지만 사고 조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도입 일정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7일 추가 도입된 2대를 포함해 총 5대의 F-15K는 한달 가까이 비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공군은 내년 9월부터 F-15K를 실전배치하고 그에 앞서 내년 초부터라도 독도 초계 임무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한편 공군은 지난달 25일부터 탐색선과 음파탐지기를 동원해 추락한 F-15K 잔해 수색작업을 실시한 결과 경북 포항 동북방 약 48km 바다 밑에서 가라앉은 기체 잔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오성(준장) 공군 정책홍보실장은 “기체 잔해는 370여 m 해저 개펄에 묻혀 있으며 지금까지 연료밸브와 랜딩기어 부품 등 20여 점의 잔해를 수거했다”며 “아직 블랙박스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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