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물론 고교 1, 2학년생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시도될 통합 교과형 논술의 출제 유형을 숙지하고 그에 필요한 학습법 및 배경 지식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기존의 출제 유형에 따른 문제도 포함해 올해 수시 모집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제시문
※ 다음 글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 (1∼2)
일제는 내선 일체, 일선 동조론, 황국 신민화 등을 내세워 우리말과 글의 사용을 금지하고, 우리 역사를 배울 수 없게 하였다. 또, 황국 신민 서사 암송, 궁성 요배, 신사 참배는 물론 성씨와 이름까지 일본식으로 고쳐 쓰게 강요하였다.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각 언어의 배경을 이루는 언어 체계, 즉 문법은 단순히 관념을 음성화하는 재생 수단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자체가 관념을 형성하고 개인의 심적 활동이나 개인의 인상 분석 및 개인의 심적 내재물을 종합하기 위한 계획과 지침이 되는 것이다. 관념의 형성은 종래 의미에서처럼 엄밀하고 합리적인 독립된 과정이 아니라 특정 문법의 일부이고 문법이 달라짐에 따라서 다르게 마련이다. 우리는 모국어에 의해 결정된 선을 따라 자연을 재단한다. 우리가 현상계에서 재단한 범주나 유형은 누구의 눈에도 똑같이 비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기는커녕 외계는 변화무쌍한 유동체라고도 할 만한 것이고, 우리의 정신 즉 우리 정신 안에 있는 언어 조직에 의해 정비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사피어-워프 가설]
1978∼79년의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절정에 달했던 소위 말하는 중동에서의 ‘평화 절차’를 살펴보라. 이스라엘 점령지에서의 주민들이 왜 ‘평화 절차’를 만장일치로 거부하며, 그리고 왜 이것을 그들의 이익에 유해한 것으로 간주해 버리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그 이유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이미 분명하게 밝혀진 바와 같이, ‘평화 절차’는 이집트를 분쟁으로부터 몰아내는 작용을 함으로써 이스라엘은 미국의 막대한 물질적·외교적 지원을 받으면서 점령 지역 내에서의 정착과 억압을 자유로이 확대시키고 지금까지 그러해 왔듯이 레바논을 공격하게끔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기본적 관찰은 그 당시 책임 있는 회담에서 제외되었으며, 그리고 돌이켜보면 사실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러하다. 미국은 강력하고 팽창주의적인 이스라엘을 ‘전략적 자산’으로 만들 각오가 되어 있다. 이러한 목적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문자 그대로 ‘평화 절차’이다. 그 용어 자체에는 더 이상 논의의 여지가 없다. 누가 평화를 반대할 수 있겠는가? (중략)
민주주의에서의 정치 선전은 전체주의에서의 폭력과 같은 것이다. 그 기술은 높은 수준까지 닦아져 왔으며, 오웰이 생각했던 것을 초월한다. 국가 종교의 교리를 구체화하고 이성적 비판의 논의를 제거하려는 허식적인 이의 표시의 장치는, 비록 단순한 거짓말과 사실의 은폐 및 또 다른 조잡한 수단들 역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지식과 이해로부터 우리를 막아 버리는 데 널리 이용되며, 매우 유용하다 할지라도 훨씬 더 교활한 수단 중의 하나이다. 이념적 통제(선전과 선동)는 폭력으로 지배하는 국가에서보다 민주 국가에서 훨씬 더 중요하며, 따라서 더 세련되고 아마도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주목되어야 한다.
[놈 촘스키, ‘언어 지식’]
이기택 강남중앙학원 논구술연구소장
■ 풀어보세요
<문제1> (나)의 논의와 관련된 일제의 식민지 지배 정책을 (가)에서 찾고, 그러한 정책이 갖는 의도를 (나)를 바탕으로 추론하시오. (200자 내외)
<문제2> (다)에 나타난 문제와 관련된 사례를 우리 현대사에서 찾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언론과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논술하시오. (400자 내외)
■제시문
※ 다음 글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 (3∼4)
<자료1>대중 매체는 대량 생산을 특징으로 하는 산업 사회의 산물로서 대규모의 자본을 통해 정보의 대량 생산과 대량 복제를 기반으로 한 ‘상품’으로 대중에게 제공된다. 어떻게 보면 오늘날 우리들은 대중 매체라는 상품을 유행에 따라 소비하는 대중 매체 제국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사회 문화 교과서]
<자료2>정보화의 진행, 특히 인터넷의 확산은 생활의 여러 면에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 전자 도서관은 집 또는 학교에서 자기 자리에 앉아 여러 도서관의 문헌들을 찾아볼 수 있게 해 준다. 전화번호를 찾을 때에도 두꺼운 전화번호부 대신 몇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다. 장시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기차·버스표나 각종 공연표를 예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아무런 여과 없이 각종 음란물이나 자살·테러 등 사회적으로 유해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등학교 사회 문화 교과서]
(가)타인 지향형 인간에게 공통된 사항은 그들의 지향성의 근원이 동시대의 타인들이라는 점이다. 그 타인들이란 자기가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친구나 매스 미디어를 매개로 하여 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람들일 수도 있다. 타인 지향형 인간이 추구하는 인생 목표는 그 향도역(向導役)의 방향 여하에 따라 바뀐다. 다만 한 가지 일생토록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 개인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사실과, 그것을 위해 타인들로부터 발해지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사실 뿐이다. 이렇듯 타인과의 접촉을 줄곧 유지하는 행위는 철저한 행동상의 순응성을 낳게 하는데, 그것은 전통 지향적인 경우처럼 그러한 행동을 거듭 연습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타인의 행동과 요구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습득되는 것이다. (중략)
타인 지향형 인간이 타인들의 동의와 지도를 필요로 하는 그 정도는, 이 세상 어느 곳의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남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몹시 신경을 쓰게 마련이라는 일반론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사람이란 누구나 때때로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자 욕구하게 마련이지만, 그것을 주된 관심의 영역으로 삼는 사람이 바로 이 타인 지향형 인간인 것이다.[데이비드 리스먼, ‘고독한 군중’]
(나)인간의 일생이 완성과 미화(美化)되기 위해서 정당하게 사용해야 할 인간의 여러 가지 도구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심할 것도 없이 인간 자신이다. 기계로 하여금―즉,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으로 하여금―집을 세우고, 곡물을 재배하고, 전쟁을 하고, 소송을 재판하고, 심지어 교회를 세워서 기도하는 일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가정하자.
그렇게 가정하더라도, 오늘날 이 세계의 개명(開明)된 시골에 살고 있으나 빈약한 표본에 지나지 않는―분명히 자연이 낳을 수 있고, 앞으로도 낳을 것이 틀림없는 빈약한 표본에 지나지 않는―사람들조차도 이와 같은 로봇과 바꾼다는 것은 적지 않은 손실이 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모형에 따라 조립되고 자기에게 정해진 일만을 정확하게 하게끔 만들어진 기계는 아니다. 그것은 그 스스로 생명이 있는 것으로 만들고 있는 내면의 힘의 추세에 따라서 모든 방향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하나의 수목(樹木)과도 같은 것이다.[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풀어보세요
<문제3> (가)의 ‘타인 지향형 인간’이 나타나는 원인을 <자료1>과 <자료2>를 이용하여 분석하시오. (300자 내외)
<문제4> (나)의 견해를 고려하여 (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시오.(해결 방안의 유용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를 포함할 것, 300자 내외)
☞ 해설과 분석, 답안은 이지논술 사이트에… 더 많은 예시 문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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