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수부, 이달용 전외환부행장 소환조사

  • 입력 2006년 7월 4일 17시 15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4일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부행장을 지낸 이달용(58) 씨를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부행장을 상대로 당시 외환은행 경영진이 은행의 부실규모를 실제보다 부풀리고 2003년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전망치를 6.16%로 낮게 산정하는 데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또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한 이 전 부행장이 론스타로부터 대가를 받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을 지원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이 전 부행장은 외환은행 매각이 마무리된 뒤인 2004년 2월 론스타와 경영고문 계약을 체결했으나 같은 해 4월 퇴직하면서 남은 임기(30개월 분) 보수 명목으로 8억7500만 원을 론스타에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행장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36만 주도 외환은행에서 받았다.

검찰은 이 전 부행장을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2003년 외환은행장이었던 이강원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김석동(현 재정경제부 차관보)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참고인이든 피고발인이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은 여러 차례 조사를 받을 수 있다"며 "수사 도중에 개인비리가 드러나지 않는 한 조사를 모두 마무리해 놓고 최종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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