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구체적 지시 기억없지만 논문조작 포괄책임 인정”

  • 입력 2006년 7월 5일 03시 09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4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유전자지문 분석, 면역적합성 검사 등의 검증 단계에서 조작됐으며 자신에게 그에 대한 포괄적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황 전 교수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황현주)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 사실을 추궁하는 검찰 신문에 “구체적 지시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포괄적인 책임은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그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토대가 된 줄기세포 연구팀의 줄기세포 NT-1이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그는 “국제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황 전 교수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제출하기 전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면역염색 검사, 줄기세포의 돌연변이 유무 확인을 위한 핵형 검사, 줄기세포 분화 능력을 측정하는 배아체 형성 검사,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했을 때 나타나는 거부반응을 측정하는 면역적합성 검사 등에서 조작을 지시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이 같은 검사의 조작 여부에 대한 검찰 신문에 “구체적으로 지시한 건 아니겠지만 그런 취지로 지시한 건 맞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25일 오전 10시.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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