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찰서는 폐유 유출 선박을 신속히 단속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도입한 유지문(油指紋) 기법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유지문 기법이란 기름분석 장비를 이용해 기름마다 가진 고유의 성분을 파악해 해상에 유출된 기름과 선박에서 채취한 기름을 비교, 동질여부를 가리는 방식.
기름의 분석그래프가 사람의 지문처럼 고유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해경은 이 수사기법을 이용해 해상에서 선박의 폐유를 옮기는 작업을 하다 바다에 폐유를 유출시킨 혐의로 유조선 D호 선장 서모(53) 씨를 3일 붙잡았다.
해경에 따르면 서 씨는 1일 오전 6시경 부산항 북항 5부두에 정박해 있던 자신의 유조선에서 폐유를 옮기는 작업을 하다 호스가 빠지면서 바다에 110L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유출 현장 주변에 정박해 있던 선박 16척의 기름을 채취해 이틀간 분석한 결과 D호 4번 탱크 폐유가 해상에 유출된 기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선장 서 씨를 불러 추궁한 뒤 자백을 받았다.
해경의 관계자는 “유지문 기법으로 올 들어 폐유를 몰래 유출한 선박 4척을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다”며 “해양오염 사고전력이 있는 선박을 중심으로 유지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바다에 몰래 기름을 버리고 달아나는 선박을 끝까지 색출하겠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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