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를 상징하는 빨강 파랑 하양 3색 보도블록, 노천카페와 와인숍, 바게트 빵집까지 프랑스 향취가 물씬 풍긴다.
서울 안의 작은 프랑스,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의 풍경이다. 1985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학교가 옮겨 오면서 자연스레 프랑스인촌이 생겼다.》
서래마을을 비롯해 용산구 이촌동 ‘리틀 도쿄’, 인천 ‘차이나타운’, 경기 안산시 ‘국경 없는 마을’ 등 수도권에는 크고 작은 외국인촌이 있다.
▽서울 속에 꽃핀 외국인촌=서울의 외국인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은 용산구 이촌동의 일본인 마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직후 강촌·한가람아파트 일대에 모여들기 시작한 일본인이 1500여 가구, 5000여 명에 이른다.
아침이면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아이를 등교시킨 일본인 주부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저녁이면 선술집에서 일과를 마친 일본 대사관 직원과 기업 주재원이 잔을 부딪친다.
일본어가 통하는 미용실, 병원을 비롯해 일본인 전용 창구를 둔 은행 등이 있어 생활이 불편하지 않다. 일본식 라면과 덮밥을 파는 음식점은 한국인에게도 인기.
▽역사 깊은 수도권 외국인촌=붉은 기둥에 지붕을 얹은 중국식 대문 패루(牌樓) 안으로 중국이 펼쳐진다. 1883년 인천항을 개항하며 형성된 인천 중구 선린동 차이나타운이다.
1만여 평에 이르는 이곳에는 상점 처마에 걸린 홍등, 굵은 황금선이 몸통을 둘러싼 가로등, 화교중산학교 인근 골목길에 그린 135m 길이의 삼국지 벽화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걷다가 슬슬 배가 고프면 자장면을 먹으면 된다. 자장면 원조거리답게 20여 개의 중국음식점이 즐비하다. 딤섬 북경오리 양고기 샤부샤부와 같은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애환 스민 외국인 지대=부촌인 프랑스인, 일본인 마을과 달리 ‘타운’을 형성하지 못하고 곳곳에 스며든 외국인 지대도 있다.
‘코리안 드림’을 좇아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의 거리는 세련되지 않지만 활기가 있다.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국경 없는 마을’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피부색의 외국인과 이색 간판이 넘쳐 난다. 스리랑카, 몽골 등 20여 개국 2만여 명의 이주노동자가 모여 산다.
중국동포 3000여 명이 사는 ‘작은 옌볜(延邊)’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금천구 가산동 일대에서는 라조기, 해삼탕 등 본고장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몽골어 간판이 빼곡한 동대문구 광희동 일대에서는 300∼400명의 몽골인이 모여 산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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