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7일 오후 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자매 A(15) 양과 B(13) 양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했다.
미성년자인 두 자매를 대신해 아버지 C(45) 씨에게 신고보상금 30만 원이 주어졌고, 동생 B 양은 마포경찰서 명예경찰 포돌이·포순이 소년단원으로 위촉됐다.
이날 수여식에 아버지, 작은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A 양은 “생전 처음 당한 일이라 무서웠는데 용기 있게 행동한 동생이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유치원 때부터 태권도를 배운 실력으로 괴한을 물리쳐 언니를 성폭행 위기에서 구한 B 양은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지만 언니와 가족을 구해 기분이 좋다”며 “평소 태권도와 달리기를 배워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C 씨는 “아이들이 원래 밝고 씩씩하다”며 “그저 무사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술학도를 꿈꾸고 있는 A 양은 범인의 특징을 정확하게 꼽은 몽타주로 범인 강모(35) 씨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줬다.
두 자매는 이날 표창을 받은 뒤 ‘당시의 악몽 같은 상황을 빨리 털어낼 수 있도록 기분전환을 시켜 주라’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작은어머니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떠났다.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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