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홍혜미/아무리 영화 홍보라지만…

  • 입력 2006년 7월 11일 03시 00분


얼마 전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북적거리는 역사 내 의자에 검고 긴 생머리, 허옇게 질린 얼굴, 피범벅이 된 옷차림을 한 세 명의 여성이 앉아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린 많은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질렀다.

자세히 보니 여성들 뒤에는 최근 개봉한 공포영화 ‘아파트’의 포스터가 한 장 놓여 있었다. 이 여성들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뒤 공식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는 것이었는데, 관심이 생기기보다는 쓴웃음이 절로 나왔다. 영화 홍보 전략도 좋지만 많은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 무분별한 홍보 전략을 앞세우기 전에 부디 이성을 되찾길 바란다.

홍혜미 대학생·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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