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당초 이들 낙후지역을 ‘저발전지역’으로 묶어 정비발전지구에 포함시키려고 했으나 최근 수도권정비위원회 최종 심의에서 이 지역이 제외됐다. 해당 시군과 주민들은 이에 맞대응해 수질오염총량제 수용 거부와 정부청사 상경시위 등을 계획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정비발전지구 제외=정비발전지구는 획일적인 수도권 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각종 규제에서 풀어 주는 제도다. 행정복합도시 건설과 공기업 지방 이전에 따른 수도권지역 배려 차원에서 도입됐다.
정비발전지구에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이나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지방세법 등의 수도권 규제가 완화돼 첨단산업단지나 대규모 관광지, 대학 등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현재 수도권에는 산업단지, 대학, 6만 m² 이상의 관광지가 들어설 수 없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12월 3차 수도권정비계획안(2006∼2020년)에 대한 공청회를 열 때만 해도 정비발전지구에 행정 공공기관 이전 대지, 노후 공업지역과 함께 저발전지구를 포함시켰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수도권정비위원회 최종 심의에서 저발전지구만 빠졌다.
▽주민 반발=당초 저발전지역에는 팔당호 중복규제를 받는 동부권 시군들과 연천 가평 포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당초 예상됐다. 이 지역의 인구밀도(km²당)는 가평군 66명, 연천군 69명, 양평군 89명으로 수도권이지만 전국평균(489명)에 한참 못 미칠 정도.
팔당호수질정책협의회 최중호 정책국장은 “수도권이라는 이유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전락했다”며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라는 명목으로 정비발전지구를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해 놓고는 정작 강원도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을 의식해 후퇴한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만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는 올 하반기 국회에서 이 계획안을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반영해 개정할 때 저발전지구를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규제철폐를 주장해 온 김문수 경기지사는 최근 청와대에 ‘저발전지역의 정비발전지구 지정대상 포함’을 정책 건의한 데 이어 이달 안에 지역 국회의원들과 연쇄 접촉하기로 했다.
박명원 도 도시주택국장은 “도와 해당 시군, 국회의원, 주민단체 등과 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수정법 개정 때 반드시 저발전지구가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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