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방학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교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기초를 다지면서 반영률이 50%까지 높아진 내신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방학은 평소보다 2, 3배나 많은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시험이나 과제의 부담도 없어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입시전문기관인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실장이 서울 언남고 2학년 박기홍(17) 군의 학습태도를 분석하고 올바른 여름방학 학습계획을 함께 짜보았다.
○ 목표를 구체화하라
대입에서 내신 비중이 중요해지면서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지’ ‘평균 90점은 받아야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목표 대학을 정하고 해당 학부의 내신 비중을 따져 본 후 어느 정도의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전체적인 석차보다 대학별 반영과목의 교과 성적을 집중적으로 높이는 것이 좋다. 연세대 공대를 지망하는 박 군의 경우 전 교과의 성적을 두루 높여야 하지만 대부분 대학의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을 반영한다.
특히 박 군의 1학기 수학 성적은 4등급(32.59%), 과학 중 생물은 5등급(50.37%)으로 집중 학습을 통해 1등급 이상은 꼭 올려야 한다.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학은 수능과 내신에서 모두 중요하므로 방학을 이용해 철저히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 학습전략을 짜라
여름방학을 맞아 자신의 학습방법이나 습관을 되돌아보고 잘못을 고치는 것이 좋다. 박 군은 1학년 성적과 비교해 국어 수학 과학 성적이 크게 낮아졌다. 여러 과목의 학원 수업에 지나치게 의존해 예·복습을 스스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예·복습 시간을 확실히 정해두고 매일 그 시간에 예·복습만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예습은 점심을 먹고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 복습은 저녁식사 전까지 수업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한다.
학원을 너무 많이 다녀 스스로 공부하는데 방해가 될 경우 꼭 필요한 강의가 아니면 과목 수를 줄이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또 박 군은 주요 과목에 대한 개념 이해가 부족하다. 집중력이 높은 저녁 시간대(오후 8∼12시) 자율학습을 통해 교과서에 나오는 중심 개념과 원리를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 영역별 학습전략
언어영역에서 박 군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것이다. 매일 신문을 읽어 어려운 지문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비문학 지문도 하나 이상씩 풀도록 한다. 비문학은 어느 분야, 어떤 부분에서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워 꾸준한 문제풀이와 배경지식 습득으로 실력을 쌓아 둘 필요가 있다.
시간 내에 문제를 풀기 어려운 수학 과목은 자신의 능력보다 쉬운 문제로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인 후 가급적 많은 문제를 풀어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특히 수Ⅰ의 성적이 나쁜 경우 방학 동안 처음부터 다시 정리를 해야 한다. 3학년이 되기 전에 반드시 10-가, 10-나의 개념을 익혀 두고 재확인을 해야 한다.
영어는 점점 어휘가 어려지므로 방학 동안 어휘 수준을 높여 둘 필요가 있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공부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면 공부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어휘 학습으로 꾸준히 흐름을 유지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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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영역별 학습계획 | ||
영역 | 학습계획 | 유의점 |
언어 | 문제풀이 통해 실전력 높이기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 정리 배경지식 함양 및 시사 이슈 점검 | 신문 읽기 매일 비문학 지문 하나 이상 풀기 현대문학 고전문학 ‘나만의 노트’ 정리 |
수학 | 수Ⅰ 개념과 원리 이해 충분한 문제풀이 | 10-가, 10-나 단원 최종 점검 교과서와 기본서 정한 후 반복학습 |
영어 | 단어 총정리 통한 어휘수준 높이기 심화 어휘 학습 | 매일 꾸준한 학습으로 흐름 유지 매일 하나 이상 독해지문 풀기 |
탐구 | 많은 시간 투자보다 집중적인 학습 인터넷 강의 등 활용해 개념 이해 | 문제풀이보다 개념정리 학습 교과서 중심 학습 진행 |
자료: 이투스 |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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