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김두겸 울산 남구청장

  • 입력 2006년 7월 11일 06시 40분


“울산 남구를 꿈과 희망이 넘치는 행복한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김두겸(49) 울산 남구청장은 10일 “남구는 천혜의 울산항을 기반으로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조선, 정밀화학산업이 역동적으로 조화를 이룬 ‘산업수도’ 울산의 중심 지역”이라며 “5개 분야 20개 공약 과제를 임기 내에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주민들의 여가 문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긴 도심 속의 종·횡단 산책로를 만드는 것.

도심 횡단 산책로는 남구 선암 수변공원에서 신선산 체육공원∼울산대공원∼문수국제양궁장∼문수체육공원을 구름다리 등으로 연결하는 총연장 24km의 산책로. 여기에다 문수국제양궁장에서 남구 옥동 남산을 거쳐 태화강 오산교∼중구 대숲 산책로로 이어지는 10km의 도심 종단 산책로를 만들면 도심에서 등산과 산악자전거,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울산의 기초자치단체 간 과당경쟁 때문에 울산 법조타운 부지 매입비 283억 원을 남구청이 부담하게 됐다”는 지적(본보 6월 15일 A16면 참조)에 대해 “일시적인 재정 압박은 받겠지만 법조타운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타운이 완공된 뒤 기존 법조타운을 도서관이나 사회복지시설로 전환하거나 변호사협회 사무실로 임대하면 실보다 득이 많다는 것.

김 구청장의 또 다른 꿈은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남구를 세계적인 고래 관광도시로 육성하는 것. 이를 위해 그는 현재 고래박물관과 고래연구소가 있는 남구 장생포에 주민들의 삶의 현장이었던 고래 해체장을 복원하고 고래 탐사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장 찾아 뛰는 시의원 3선 마당발▼

한나라당 소속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기 전인 1995년 울산시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한 지방의원 출신이다.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정 활동을 11년 간 해온 셈.

울산 남구가 고향으로 경남대를 졸업한 뒤 민간경보회사를 운영했던 김 구청장은 초·중·고교 동창회장을 거의 도맡아온 마당발 스타일로 성격 또한 털털하고 원만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남구의회 의장(2002년 7월∼2006년 6월)과 울산시 구·군의장단협의회 회장,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부의장을 각각 역임했다. 2002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해 정몽준 의원이 이끄는 국민통합 21에 합류했다가 원대복귀한 전력도 있다.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9일 구의원, 공무원들과 함께 침수 예상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점검할 정도로 현장행정을 중시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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