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4시경 경기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아산호)에서 윈드서퍼 최모(47·용인시 수지구) 씨가 봉대가 부러진 채 1m가 넘는 너울 속에 표류하고 있는 것을 함께 윈드서핑을 즐기던 동호인들이 망원경으로 발견해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제트스키에 탄 119수상구조대원들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 속에서 높은 너울을 뚫고 수변에서 300여m 떨어져 있던 최씨에게 접근해 서핑보드를 줄로 묶어 뭍으로 견인했다.
이날 평택호는 비 때문에 수위가 올라 서해로 연결되는 일부 갑문까지 열었던 것으로 알려져 조기에 발견되지 않았으면 최 씨는 평택호에서 서해로 떠밀려가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었다고 소방 관계자들은 전했다.
평택소방서 관계자는 "태풍이 올라와 아침부터 재난특보방송이 계속되는 와중에 바다와 연결된 호수에서 윈드서핑을 즐겼다는 것이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며 "동호인들 스스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택=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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