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태풍에서 막 벗어난 남부 지방에는 11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또 다시 폭우가 쏟아져 복구에 차질을 빚는 한편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피해가 집중된 남부 지방에서 8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빗길 교통사고 제외)됐으며 633가구 123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와 함께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등에 따르면 농경지 1만4790㏊가 물에 잠기면서 7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면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형 산불피해가 났던 강원 양양군 낙산사에는 이번 태풍으로 10일 경내 부속건물인 해수관음전 앞 폭 7m, 길이 50m가량의 축대가 붕괴되는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태풍이 소멸된 뒤 경남, 전남, 제주 지방에서는 무너진 도로와 교량을 보수하고, 주택을 수리하는 등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운행이 통제됐던 제주와 남부 지방 항공편과 포항~울릉 노선을 제외한 제주와 목포, 여수 등 남해안 뱃길도 모두 정상화됐다.
하지만 주춤했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1일 오후부터 전남 지방을 중심으로 또 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완도 140㎜, 해남 100㎜, 진도 89㎜, 목포 57㎜, 광주 47.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완도 진도 해남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나머지 전남 지역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는 12일까지 20~80㎜의 정도 더 내릴 것"이라며 "태풍의 영향으로 지반이 약해진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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