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과정 특집]경영, 배워야 이긴다

  • 입력 2006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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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과정이 세분화되고 있다. 단순히 인맥을 쌓는 프로그램을 넘어 최근에는 교육의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성균관대 ‘W-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자산관리 방법(위)과 다도에 대해 배우는 수강생들. 사진 제공 성균관대
최고경영자 과정이 세분화되고 있다. 단순히 인맥을 쌓는 프로그램을 넘어 최근에는 교육의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성균관대 ‘W-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자산관리 방법(위)과 다도에 대해 배우는 수강생들. 사진 제공 성균관대
대학이나 각 연구기관의 최고경영자 과정이 진화하고 있다. 인맥 형성을 위한 과정으로 치부되던 최고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한 주제에 접근하면서 전문성을 띄고 있는 것.

국내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이 그 주제를 다양화하고 있는 만큼 자신의 교육 목적을 제대로 설정한다면 제대로 된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용적인 지식 교육

최근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의 특징은 말 그대로 교육과정다워지고 있다는 것. 예전의 고급 사교모임 같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양한 지식을 전수하는 원래 역할을 찾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두드러지는 특징은 실용 지식을 취급하는 곳이 많다는 것.

숙명여대 테크노경영대학원은 ‘블루오션 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 중이다. 경영전략의 새 전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오션 전략을 실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배우는 것. 최고경영자급 인재들이 5, 6명씩 팀을 이뤄 15주 동안 다양한 실행 아이디어를 완성해 나간다.

다른 기관에서 운영 중인 과정 중에는 협상이나 조직 관리, 부동산 관리 등을 교육하는 곳도 있다.

수강생들이 특정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범위가 다양해져 골프나 와인 등 실용교육을 가르치는 곳도 늘고 있다. 광운대에서는 아마추어 골퍼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1년 2학기의 골프 과정을 운영 중이다. 모든 수업이 골프장에서 직접 이뤄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즈니스 과정에서 골프만큼 필수적인 ‘와인’에 대한 지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곳도 있다. 경희대 관광대학원은 ‘마스터 소믈리에·와인 컨설턴트 전문과정’을 두고 있다. 와인과 관련된 문화 현상은 물론 실무자로서도 일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교육한다.

○특정분야를 위한 전문 교육

특정한 분야에 관심 있는 최고경영자를 노리고 색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는 경제정책과정을 운영 중인데 ‘정부 정책’이 키워드다. 정부의 각 정책에 대해 사회 여러 분야 출신의 수강생들이 토론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 담론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위한 특별과정을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처한 특별한 환경에 맞춰 그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 위주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고 있는 경영자를 위한 교육으로는 고려대 건강기능식품연구센터가 운영 중인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최고경영자 과정’이 있다. 박영식 고려대 건강기능식품연구센터 교수는 “식품과 생명공학 분야를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많아지면서 관련 분야로 진출하려는 벤처 창업자도 수강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텔레콤미디어 최고경영자 과정을 두고 있다. 국내 유일의 정보통신 및 미디어 산업에 특화된 최고경영자 과정이다. 관련 분야 종사자에게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영전략과 기술동향을 전수하고 이들의 융합 현상에 대한 분석을 제시한다.

○삶을 보다 가치롭게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삶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비즈니스 협상을 위해서라도 문화적인 소양을 쌓아야 한다. 예전에는 해외여행이나 전체 과정 중 1, 2개 특강형태로 진행되던 문화강좌가 점점 그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성균관대는 ‘W-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건강관리와 자산관리, 그리고 문화소양 교육이 동등한 비율로 배정돼 있다.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문화교양 수준을 쌓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몄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는 ‘음식평론 최고경영자 과정’을 두고 있다. 요리를 가르치는 강좌라기보다 음식을 통해 문화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에는 최고엔터테인먼트 과정이 있다. 문화 콘텐츠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함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펀(Fun)’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동양화와 서양화, 시, 와인 등 다양한 소재로 수강생들끼리 즐거움을 나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글=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디자인=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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