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오후 2시 공청회 시작 직전 수학과목 개선 공청회가 열리는 4층 대강당과 영어과목 개선 공청회가 열리는 3층 대회의실로 들어가 단상을 점거하고 마이크를 빼앗아 공청회가 10여 분간 지연됐다.
이들 대부분은 공청회장 밖으로 물러났지만 20여 명이 끝까지 남아 공무원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교육과정 개정 백지화” 등의 구호를 외쳐 공청회는 중단과 속개를 거듭했다.
교육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학생의 수준에 맞춰 단계형 수준별 교육을 한다는 7차 교육과정의 핵심 사항을 시행 6년 만에 손질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학년별로 단일한 교육과정을 도입하되 수준별 보조 교과서를 보급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영어와 수학 과목의 기본-보충-심화 등 현행 3단계 교과서를 통합해 하나의 교과서를 만들고, 보충-심화 과정의 보조 교과서를 만들어 2009년 초등학교 1, 2학년, 중고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전 학년에 이를 보급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가 영어, 수학 과목을 가르칠 때 2, 3개 반을 합쳐 학생 수준에 따라 분반 수업을 하고 수준이 높은 학생은 보조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안을 단계형 수준별 교육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교조는 수준별 수업이 불평등 교육을 조장한다며 반발해 왔으며, 일선 학교는 수준별 반 편성이나 학습자료 개발이 어렵다고 고충을 호소해 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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