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공무원이…" 시청계장이 업자 불러 집들이

  • 입력 2006년 7월 16일 17시 17분


경기 안산시청 소속 건설과 공무원이 집들이를 하면서 직무와 관련된 건설업자들을 초청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안산시 건설과 이모(48·6급) 씨는 14일 오후 7시경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아파트에서 직무와 관련된 도로 공사장의 현장 소장을 비롯한 업체 관계자 10여 명과 동료 공무원 등 30여 명을 초청해 집들이를 했다.

이 씨는 10일 지역 건설업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집들이 소식을 알렸다.

제보를 받은 경기도 감사관실 직원 4명은 이 담당의 집에 들이닥쳐 집들이 현장에 있던 업자들을 상대로 돈 봉투 등 금품을 건넸는지 확인했지만, 조사관들이 나와 있는 사실을 미리 안 이 씨가 돈 봉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집을 장만해 동료 공무원과 친구들을 불렀는데 업자들이 알고 찾아 왔으며, 돈이나 비싼 선물은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감사관은 "이 담당과 건설업자 등을 불러 금품이 오갔는지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며 "공무원 청렴의무를 위반한 만큼 조사가 끝난 뒤 징계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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