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산악구조대 맹활약…나무다리 만들어 구조

  • 입력 2006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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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하루였어요.”

15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쏟아진 집중폭우로 강원 양양군에서 한계령으로 가는 국도 44호선이 폭탄을 맞은 듯 곳곳이 유실됐다.

황금연휴를 맞아 설악산 오색지구를 찾은 등산객과 양양군 서면 오색리 지역주민 850여 명은 한순간에 고립됐다.

전기와 전화가 두절되고 휴대전화마저 제대로 통화가 되지 않는 상황에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촛불을 켜고 양양군과 산림청이 헬기로 보내온 도시락을 먹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16일 새벽 이들에게 ‘구세주’가 찾아왔다.

이들의 고립 소식을 들은 남설악 산악구조대 24명이 구조를 위해 오색리로 들어간 것. 구조대는 도착하자마자 소나무 3, 4개를 이어 나무다리를 만들었다. 유실된 도로에 나무다리를 걸쳐 놓고 구조를 시작했다. 이 임시 다리를 이용해 오전 9시부터 장장 7시간에 걸쳐 주민과 등산객을 구조했다.

노계용(48) 산악구조대 대장은 “나무다리가 위험천만했지만 주민과 등산객이 모두 침착하게 구조대의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양양=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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