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 불만을 가진 일부 간부들은 사령장 수여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공무원 노조는 김 지사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최근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논란을 빚은 이창희 전 국회 전문위원을 새 정무부지사로 내정했다.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캠프 대변인을 지낸 40대 초반의 안상근 전 도지사정무특보는 경남발전연구원장에 앉혔다.
임기가 남아 있는 전임 원장을 중도 하차시키면서 측근을 기용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방선거 당시 김 지사 특보단 간사였던 백상원 전 도의원은 경남개발공사 사업이사로 발령했다. 이에 대해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자로 단행한 실·국·원장, 부단체장 인사는 유례없이 잡음이 심했다.
정년이 1년 6개월 남은 1947년생 기획실장과 보건복지여성국장, 사천부시장, 창녕부군수 등 4급 이상 4명을 경남발전연구원 ‘도정 연구관’으로 편법 발령했다.
이들은 대부분 “강제 퇴출인데다 절차도 어겼다”며 반발했고, 14일 열린 사령장 수여식에 일부는 불참했다. 소청 제기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같은 도의회 의사담당관은 발령에서 제외해 형평성 시비도 생겼다.
김 지사는 2004년 “정년이 남아 있는 공무원을 정책보좌관 등으로 발령하는 관행을 없애겠다”고 밝혔으나 민선 2기 인사 폭을 넓히기 위해 스스로 약속을 뒤집었다.
자신을 가까이서 보좌한 비서실장(4급)의 경우 법령상 한 직급 승진하려면 6개월이 지나야 하는데도 3급 자리인 진해부시장으로 영전시켰다.
2급 자리인 의회 사무처장과 기획관리실장에는 자치행정국장, 양산부시장을 각각 승진 발령한 반면 이들보다 고참인 김해, 거제부시장과 환경녹지교통국장, 공무원교육원장은 수평 이동시켜 반발을 샀다. 특정 지역 출신의 편중 현상도 심했다.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 퇴진 운동 돌입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그동안의 업무추진 성과를 반영하고 일 중심으로 적재적소에 인물을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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