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18일 김병준 교육부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외고 신입생의 지역별 모집제한 실시 시기를 재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당초 2008학년도 실시에서 3년 늦춰 2011학년도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취임하면 실시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본격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중 2학년이 고교에 들어가는 2007학년도부터 광역시도 단위로 외고 지원을 제한하는 정책을 실시키로 했었으나 3년 늦춰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학년도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외고가 1970년대 중반 어학분야의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도입됐지만 입시 명문고로 전락했고 졸업생의 3분의2 가량이 비(非)어문계열로 진학하는 등 설립취지와 달리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제한 정책 자체는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답변에서 "외고모집 지역제한이 2008학년도에 실시돼야 하는지는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교육감이나 외고 교육주체들과 같이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고 말해 적용시기를 유예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자율과 분권이 소중한 가치임에는 틀림없지만 외고의 경우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지역제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외고는 31개가 운영 중이며 외고 지역별 모집제한이 실시되면 해당 시ㆍ도에 있는 외고에만 지원할 수 있고 다른 시도에 있는 외고에는 지원할 수 없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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