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영어마을을 다녀온 직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나 교육기관이 영어마을 활성화에 더욱 노력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동안 국내 영어교육은 시험을 치르기 위한 이론과 문법 위주의 학습방법으로 실생활 활용도가 낮았다. 그로 인해 대학을 졸업하고도 손짓 발짓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어마을은 이런 취약점을 극복하고 체험 중심의 다양한 어학프로그램으로 흥미로운 영어학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과학자, 건축가, 미술가, 방송인 등 직업체험과 생활체험, 문화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사로잡았다. 5박 6일간 영어만을 사용하게 하고 휴대전화, 게임기 등 학습 환경을 해치는 물품 반입을 금지하는 원칙은 10년간 영어를 배워도 회화를 제대로 못하는 영어교육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외국인 교사 24명과 영어 전공 또는 교육 경력자 위주의 내국인 교사 22명이 진행하는 수업 방식은 인상적이었다.
인천 영어마을은 초등학교 5, 6년생을 대상으로 매회 200명씩 입소시켜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외국대학과 협력해 영어교사, 공무원 대상의 영어연수나 주말을 이용한 학생 또는 가족 단위 영어마을도 진행하려 한다.
더 많은 학생과 시민이 영어마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영어를 잘 구사하려면 기존의 영어 교육프로그램에서 진일보한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 이런 방법 중의 하나가 영어마을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방학 때가 되면 2∼3개월씩 외국으로 영어학습을 떠나거나 조기 유학으로 외화를 소비하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더 필요하고 시도교육청은 영어마을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시교육청 산하 교육연수원 외국어수련부의 영어캠프나 주말 영어플라자, ‘플라이 투 더 월드’ 사업을 영어마을과 접목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허원기 인천시교육위원 wkhuh@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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