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인천경찰청 여성 폭력피해자 지원센터

  • 입력 2006년 7월 19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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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 시간 전에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

“지금 계신 곳을 말씀해 주시면 여성 형사를 즉시 보내겠습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는 김진미(39) 경사는 매일 동구 송림동 인천의료원으로 출근한다.

○ 피해자의 40%가 미성년자

의료원 1층에 설치된 ‘여성폭력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의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

인천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성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

인천경찰청이 급증하는 성폭력 사건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여성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3월 센터를 만들었다.

센터에는 김 팀장과 김영미(32) 경장, 박옥희(29) 순경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각종 신고 사건을 접수한 뒤 직접 수사한다.

수사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되풀이해 말하는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진술 녹화실과 영상진료실을 설치했다.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정신적 충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나은숙(36) 씨 등 여성 상담사 3명도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센터에 접수된 피해자의 40% 정도가 19세 이하 청소년입니다. 결손가정 자녀가 많기 때문에 또 다른 상처를 받지 않도록 수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어요.”

이들이 성폭력사범을 처벌하기 위한 수사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 인권보호가 최우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피해자의 상처가 완쾌될 때까지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연결해 준다.

또 피해자가 민사소송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법률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 청소년 쉼터나 대안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마땅히 돌볼 보호자가 없는 청소년은 인천시와 각 구청 등에 의뢰해 일자리도 알선해 준다.

○ 5개월간 330명에 도움 손길

지금까지 435건이 넘는 피해사례를 상담해 330명에게 도움을 줬다.

요즘 이들은 주말이면 센터 상담실에 모여 인형극을 연습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동구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뮤지컬 인형극 ‘내 몸은 내가 지켜요’를 공연한 데 이어 각 기초지자체를 돌며 어린이에게 인형극을 활용한 눈높이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117.go.kr)를 통해서도 상담할 수 있으며 학교폭력 사건도 접수한다. 032-582-1170∼1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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